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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스페인; 톨레도 산토토메 성당.

 

 

산토 토메 성당(Iglesia de Santo Tome)

 

1586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무데하르 양식(그리스도 지배하의 이슬람교도들이 만들어낸 건축 양식으로 벽돌이나 석고를 사용하여

섬세한 장식을 한 건물)의 화려한 탑이 돋보이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 성당이 크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은, 스페인 3대 화가인 엘 그레코의 그림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소장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성당을 찾아 온다.

 

 

 

엘 그레코의 그림 - ‘오르가스(Orgaz) 백작의 매장’

이 그림은 엘 그레코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림의 내용은, 이 성당을 재건하는데 기여한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성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성인)와

성 스테파노(스테반 성인)가 지상으로 내려와 백작의 유해를 매장하는 지상계(아래 부분)와,

 그리스도와 성모마리아가 천국에서 오르가스 백작의 영혼을 맞이하고 있는 천상계(윗 부분)의 2단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본명이 ‘곤살로 루이스’였던 오르가스 백작은 똘레도의 귀족으로 가스띠야 왕국의 수석 공증인이었다.

1323년에 사망한 그는 일생 동안 성당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하나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의 장례식에 하늘에서 어거스틴 성인(San Augustin)과 스테반 성인(San Steban)이 내려와 친히 그의 시신을 매장하였다고

하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하느님과 성인을 잘 섬기는 사람은 이런 대우를 받느니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오르가스 백작은 사후에도 그의 유산을 이 성당의 가난한 신도들과 성당의 재정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하였다.

후에 이 성당에서는 그의 장례식과 관련된 전설을 소재로 하여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1586년 엘 그레코(El Greco)에 의뢰하였는데

9개월 만에 이 그림이 완성되었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밀라노, 산타마리아

델 그라치에 수도원)과 더불어 3대 聖畵로 꼽히는 작품이다.

 

멀리 산토 토메 성당의 종탑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는데,

바로 입구에 있는 엘 그레코의 그림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려는 것이다.

 

입구에 있는 소년은 엘 그레코 자신의 아들이다.

(엘 그레코는 자기가 그린 그림에 자신이나 가족을 가끔 그려 넣었다)

 

 

 

똘레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보려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그림이다.

그림의 하단: 시신의 등을 받치고 있는 어거스틴 성인의 얼굴에서는 노년의 완숙미를,

다리를 감싸고 있는 스테반 성인의 모습에서는 젊은이의 다정함을 표현하고 있다.

뒤쪽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당시의 실존 인물들이었다.

엘 그레코는 이 그림에 자신을 그려 넣었는데, 스테반 성인의 머리 직선 위에 있는 사람이 엘 그레코 자신이며

왼쪽 아래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횃불을 들고 있는 소년은 그의 아들이다.

 

 

그림 상단은 천상의 세계를 뜻한다. 금발의 천사가 죽은이의 영혼을 위로 올려주고 있는데

영혼의 모습을 아기와 같이 표현한 것은  하나님 품속에서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왼쪽의 성모 마리아와 오른쪽 세례 요한으로 이어지는 삼각 구도를 발견할 수있는데,

세례 요한은 영혼을 천당으로 보내 줄 것을 간청하고 있으며

그리스도는 천당과 지옥 두개의 열쇠를 쥔 베드로에게 오른손으로 천당 행을 지시하고 있다.

위쪽 오른편은 이미 천당에 와 있는 사람들이다.

 

 

 

 

 

 

산토 토메 성당 내부

산토 토메 성당 내부

 

산토 토메 성당에 있는 엘 그레코의 그림